짜게 먹는 식습관은 소변 속 칼슘 농도를 높여 요로결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국물 요리를 먹을 때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만으로 나트륨 섭취를 5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 재발 방지를 위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300mg(소금 약 1티스푼)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천안 요로결석 재발? 국물만 줄여도 막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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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짜게 먹으면 결석이 생기나요?" 많은 환자분들이 묻는 질문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짠 음식을 통해 체내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우리 몸의 신장은 소변으로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해 열일합니다. 문제는 이때 나트륨이 배출되면서 칼슘까지 함께 끌고 나간다는 점입니다. 결국 소변 속 칼슘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이것이 옥살산 등과 만나 단단한 결정을 이루는 것이 바로 '요로결석'입니다.
실제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소변 내 칼슘 배설이 눈에 띄게 감소하며, 이는 약물 치료와 비슷한 결석 예방 효과를 가집니다.
요로결석 예방을 위한 나트륨 섭취, 얼마나 줄여야 할까요?
권장 기준 vs 한국인 평균 섭취량
미국 비뇨의학회(AUA)는 결석 환자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300m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합니다. 더 적극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1,500mg 이하로 낮추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2023년 기준,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무려 3,136mg.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2,000mg)의 1.6배에 달하는 양을 매일 섭취하고 있는 셈입니다.
나도 모르게 먹는 '나트륨 폭탄' 음식들
우리의 나트륨 섭취는 대부분 국물 요리에서 비롯됩니다. 짬뽕, 우동, 된장찌개, 김치찌개, 라면 등 뜨끈한 국물 한 그릇에는 하루 나트륨 권장량이 거의 다 들어있거나, 심지어 초과하기도 합니다. 무심코 마신 국물이 결석 재발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이 놀라워하십니다.
가장 쉽고 확실한 저염식 실천법: '국물 대신 건더기'
저염식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오늘부터 딱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바로 '국물보다 건더기' 원칙입니다.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드실 때 국물은 최대한 남기고 건더기 위주로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나트륨 섭취를 5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회식이나 외식 자리에서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강력한 방법입니다.
저염식과 함께하면 효과 2배! 결석 예방 3대 수칙
저염식과 함께 아래 수칙들을 지킨다면 결석 재발 위험을 더욱 낮출 수 있습니다.
1.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소변량이 2.5리터 이상 나올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마셔 소변을 희석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변 색이 옅은 레몬색을 유지하도록 신경 써 주세요.
2. 정상적인 칼슘 섭취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칼슘 섭취를 제한하면 오히려 결석 위험이 높아집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을 전제로, 하루 1,000~1,200mg의 칼슘은 정상적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3. 동물성 단백질 조절
과도한 육류 섭취는 소변 내 결석 형성 물질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적정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의! 무조건적인 저염식이 위험한 경우도 있어요
다만, 모든 분에게 엄격한 저염식이 권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래의 경우 전문의와 상담 후 식단을 조절해야 합니다.
고령자: 나트륨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저나트륨혈증 위험이 있습니다.
이뇨제 복용자: 약물과 상호작용하여 전해질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여러 약물 복용자: 특정 약물은 저염식과 함께 복용 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과 답변 (FAQ)]
Q1. 저염식은 맛이 없어서 실천하기 어려운데, 좋은 방법이 있나요?
A. 저염식이 맛없다는 것은 편견입니다. 소금 대신 허브, 마늘, 양파 같은 천연 향신료나 식초, 레몬즙을 활용해 보세요.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고소한 풍미를 더하는 것도 좋습니다. 2주 정도 꾸준히 실천하면 짠맛에 길들여졌던 미각이 되살아나 재료 본연의 맛을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Q2. 외식이 잦은데, 어떻게 나트륨 섭취를 관리할 수 있을까요?
A. 외식 시에는 주문할 때 '싱겁게 해주세요'라고 요청하고, 소스는 따로 받아 양을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메뉴를 고를 때는 국물 요리보다 구이나 비빔밥 등을 선택하고, 어떤 음식을 먹든 '국물보다 건더기' 원칙을 꼭 기억하시면 나트륨 섭취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Q3. 칼슘이 결석의 원인이라고 들었는데, 칼슘 섭취를 줄여야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이는 요로결석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입니다. 음식으로 섭취된 칼슘은 장에서 옥살산과 결합하여 대변으로 배출되므로, 오히려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칼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칼슘을 소변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핵심입니다.